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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당신의 짜릿했던 순간 조회수 129
[박형주 총장]    컴퓨터를 처음 본 건 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였다. 유리 벽 너머 거대한 메인 프레임은 초현실적이었지만, 배운 포트란 언어는 즉시 잊어버렸다. 개인 컴퓨터(PC)가 없어서 타자기를 닮은 천공기를 사용하려니 번거롭기도 했고 뭔가 고상해 보이지 않았다.    대학원에 가서 순수 수학을 전공하게 되니 컴퓨터 혐오증이 더 커졌다.   이메일을 겨우 읽는 수준으로 근근이 지냈지만 딱히 불편하지 않았다. 그러다 공대에서 연구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눈칫밥 먹기 싫어서 연구실에서 뭔가 역할을 하겠다고 자원했다가 연구 그룹의 컴퓨터 관리를 맡게 됐다. 유닉스 서버와 다양한 운영체제 컴퓨터들 네트워크를 관리한다는 게 그렇게 험난한 일일 줄이야. 매일 밤을 새우는 좌충우돌의 몇 달이 흘러갔고 `컴맹` 수학도는 그런대로 봐줄 만한 시스템 관리자가 돼 있었다. 무지에서 벗어난 자유로움과 무기가 늘었다는 자신감은 강렬했다. 이런 경험은 다른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도 줄여주게 마련이다. 내 인생의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세상이 바뀌어 사진과 동영상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표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컴맹은 더 주눅들 수밖에. 디지털 방식의 정보를 습득하거나 표현하지 못한다는 건 문화적 혜택을 누리는 데 결정적 장애가 된다. 문자화된 정보를 접하지 못해서 개인이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도 놓치게 되는 문맹의 막막함과 흡사하다.            (하략)   2019년 3월 28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칼럼] AI 맹렬히 개발하는 중국, 미국 추월 위한 최종 승부처 조회수 153
[이왕휘 교수, 정치외교학과]   미국·중국 사이의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경쟁자로 간주되지도 않았던 중국이 미국과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혀 왔다. 미 앨런인공지능연구소는 중국이 올해 인용지수 상위 50%, 내년에는 상위 10%, 2025년에는 상위 1% 논문의 수에서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창설된 인공지능위원회 공동의장으로 추대된 ‘중국 스타트업의 대부’이자 창신공장(IW) 최고경영자인 리카이푸(李開復)는 『AI 초강대국』에서 중국이 10년 후에는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까지 중국의 약진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이 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하는 ‘협의의 AI’에 한정돼 있었다. 학습하고 진화하며 다양한 일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일반 AI’와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초(超) AI’에서는 미국은 물론 영국·캐나다에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의 추격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에서는 ‘협의의 AI’가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일반 AI’와 ‘초AI’는 현재 이론적 발전이 정체돼 있는 반면에 ‘협의의 AI’는 기계학습 및 심층학습의 비약적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하략)       2019년 3월 27일 중앙일보 기사 원문보기
[칼럼] 화웨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봐야 한다 조회수 154
[박춘식 교수, 사이버보안학과] 최근들어 중국 네트워크 통신업체인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의 우방국들 사이에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 영국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국익 우선을 내세우면서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위협 문제를 스스로 낮추거나 보안규정을 강화해 관리할 수 있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정부도 보안 등의 이유로 화웨이 5G 장비 도입에 많은 고민을 겪는 것 같다.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통신사 자체 보안성 검증이 우선이라는 정책을 마련하고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에 대한 자체 보안 검증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 같다.    그러나 자체 보안성 검증이라는 것은 국가안보와 국익에 직결된 문제를 민간 보안전문가와 이동통신사가 참여하는 자문협의회에만 맡기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국가기간망이나 백본망 등 국가의 주요 기반인프라가 될 수 있는 장비의 도입은 정부차원에서 보다 더 적극적으로 국가안보와 국익 차원에서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보았으면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국가안보 관점에서 검토해 보아야 한다. 장비 도입과 관련된 보안 문제는 도입단계에서 생각되는 고의적인 백도어와 비밀 칩, 실수나 기술력 부족으로 인한 취약점, 도입 이후 운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보안위협 등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도입 단계에서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장비에 대한 CC인증(Common Criteria)은 주어진 환경에서 어떤 취약점들에 대해 평가하였더니 안전하다는 정도의 의미이지, 도입 전후 단계에서 보안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준다는 의미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하략)   2019년 3월25일 디지털타임즈 기사 원문보기  
[칼럼] 지금 내 모습은 진짜가 아니야"…자신과 이별하는 스무살 청년 조회수 150
[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오늘(3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이고 내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음악동네에도 기념일이 많다. 오늘은 가왕 조용필의 생일이다. 유튜브 채널 ‘어게인 가요톱10’에서는 오전 9시부터 무려 12시간 동안 그의 노래만 내보낸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일이다.  노래에도 생일이 있다. 이번 주 토요일은 서태지와 아이들(사진)이 ‘난 알아요’를 처음 발표한 날(1992년 3월 23일)이다. 1996년 대학생 1000명에게 ‘20세기 한국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젊은이의 노래’를 추천해 달랬더니 대학생들은 이 노래를 으뜸으로 꼽았다. 같은 질문을 PD 100명에게도 했는데 그들은 ‘아침이슬’을 1위로 뽑았다. 공통소재는 밤과 이별이다. ‘아침이슬’은 ‘긴 밤 지새우고’로 시작해서 ‘나 이제 가노라’로 끝나는데 ‘난 알아요’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으로 시작해서 ‘오 그대여 가지 마세요’를 메아리처럼 반복한다. 밤이라는 시간을 경계로 떠나려는 자와 안주하려는 자 사이의 긴장이 잘 드러나 있다. (하략)2019년 3월 21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칼럼] 꽃도 광합성을 한다 조회수 142
[김홍표교수, 약학과]    삼동 내내 간직해 온 열매가 아직도 붉은데 다시 새봄을 맞은 산수유는 꽃망울을 틔워냈다. 봄이다. 무채색의 칙칙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듯 봄꽃은 밝고 화려하다. 곧 벚꽃도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도 필 것이다. 남들보다 서둘러 꽃을 피우면 비록 적은 양의 꿀을 제공하더라도 꽃가루를 실어 나를 벌들이 찾아들 것이기에 산수유가 저런 전략을 취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잎 없이 열린 공간으로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서발막대 거칠 것 없이 날아갈 수 있다는 점도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한 가지 이유일 것이다.    꽃은 대표적인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식물은 몇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생식에 필요한 에너지를 조달한다. 첫 번째는 잎에서 광합성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이는 잎에서 만든 탄수화물로 꽃을 피우고 매개 동물을 유인할 꿀을 만드는 일이며 많은 수의 식물이 취하는 보편적인 방식이다. 두 번째는 생식에 들이는 비용을 줄이는 일이다. 지난해 저장해 두었던 탄수화물을 꽃 피우는 데 사용하는 산수유나 벚꽃이 이런 전략을 쓴다. 마지막은 생식기관이 직접 광합성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방식으로 꽃은 광합성에 참여한다. 아마 가장 대표적인 것이 푸른색을 띤 꽃받침일 것이다.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갈 때까지 꽃받침은 적극적으로 광합성에 참여하기도 한다. 최근 나는 감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호주 농림부의 출판물을 읽다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것은 감의 초록색 꽃받침 네 개를 하나씩 떼 가면서 감의 크기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측정한 연구 결과였다. 놀랍게도 네 개 꽃받침을 온전히 가지고 있는 감의 크기가 제일 컸고 꽃받침 수가 줄어들면서 감의 크기는 비례적으로 작아졌다.     (하략)     2019년 3월20일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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