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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미희 “아름다운 밤입니다” 고백後 27년… “최선, 그 이상을 더하리라” 조회수 152
[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같이 살래요’서 열연 장미희    가수 노사연과 자선음악회에서 만나 ‘우정샷’을 찍었는데 사진을 본 40대 직장인이 “사모님이냐”고 묻는다. 농담할 분위기는 아니어서 “진짜 이 사람을 모르냐”고 되물으니 당황한다. 경위를 들으니 이해는 간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집에 TV가 없단다. 40년 동안 무대에 섰어도 그쪽에 눈길이 머물지 않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새삼 깨달았다. 내게 익숙하다고 “어떻게 이걸 모를 수 있느냐”고 묻는 건 무지가 아니라 무례라는 것.    TV가 어떨 땐 안방극장이고 어떨 땐 바보상자인 게 맞다. 연말 시상식 땐 후자에 가까웠다. 상을 남발하는 방송사도, 상을 받고 허겁지겁 명단나열로 시간을 써버리는 수상자의 감정관리도 아쉬웠다. 그래도 3시간을 기다린 이유가 있다. 기대되는 스피치가 있어서다. “아름다운 밤입니다”로 역대급 수상소감을 남긴 연기자 장미희(사진)가 2018 KBS 연기대상에선 무슨 말을 할까. 드라마 ‘같이 살래요’로 대상이 아닌 최우수상에 그쳤지만 소신은 분명했다. “저와 그동안 저를 사랑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많은 분과 시청자 여러분들 사이에는 무언의 약속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라. 그 이상을 더하라.”         (하략)       2018년 1월3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칼럼] 경험 많고 즐길 줄 알고…늦깎이가 가진 장점들 조회수 157
[김경일 교수, 심리학과] 아직도 많은 곳에서 사람을 뽑을 때 나이를 본다. 그리고 여전히 늦깎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 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좀 어렵겠네요`라든가 `늦은 나이에 이 분야에 뛰어들어서 잘 해낼지 좀 불안합니다` 등 말이다. 이런 걱정과 불신은 필자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혹은 어떤 특정한 분야의 일을 시작한 이 늦깎이들을 왜 우리는 평가절하할까? 늦깎이. `나이가 꽤 들어서 어떤 것을 시작하거나 성공한 사람`을 의미한다. 이 말의 속뜻에는 어떤 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항상 그에 적절한 때, 아니 더 솔직하게 적절한 나이가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누가 정해준 것은 아니다. 법령에도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우리는 그 연령에 대한 일정한 암묵적 고정관념이 있다. 그리고 그 나이를 지나서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이른바 `진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거나 `무언가 문제가 있기에 제때에 시작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시작한 사람들이 오히려 근거 없는 `제때`에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 가지는 강점이 있다. 이걸 눈여겨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은 늦깎이들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을 중용할 수 있다.      (하략)     2018년 1월4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칼럼] 2019, 혼돈으로 향하는 '북핵 게임' 조회수 168
[김흥규 교수, 정치외교학과] 2018년은 참으로 극적인 해였다. 지난 2017년 말 한반도가 전쟁 직전까지 몰렸던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이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일관되게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고 공존에 입각한 남북한 번영의 꿈을 그렸다. 그 결과 한 해에 남북 정상회담만 세 차례, 그리고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비핵화의 목표를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직접 연설을 했으며 남북 정상은 백두산에 올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모두 전례가 없던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러나 성사를 기대했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종전선언,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끝내 실현되지 않았다. 2018년 정세는 우리 모두에게 한반도에 안정적인 평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겨줬으면서도 그 길이 간단치 않음을 동시에 인지시키고 있다.    2017년 극도의 위기감, 2018년 극도의 희열을 동시에 넘어서면서 2019년은 좀 더 냉정해져야 할 것 같다. 2019년은 미중 수교 40주년,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미중관계는 비록 불혹의 나이에 다다랐지만 전략경쟁의 미혹(迷惑)에 더욱 빠져들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에 반해 북중은 어떻게든 양국 간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정상화하려 노력할 것이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도 예상된다. 중국 입장에서는 냉전시대의 북중 동맹과 같은 연루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략)     2018년 12월30일 서울경제 기사 원문보기  
[칼럼] 무한질주하다 돌연히 떠난 ‘마왕’… 무엇을 찾아 세상에 왔을까 조회수 155
[주철환 교수, 문화콘텐츠학과]    ■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신해철    ‘흐르는 시간 속에서/질문은 지워지지 않네/우린 그 무엇을 찾아/이 세상에 왔을까(신해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중). 팬들은 외친다. “죽도록 사랑해.” 그런데 ‘죽도록’의 뜻을 아는가. ‘죽을 때까지’라는 의미다. 죽도록 사랑한 팬은 결국 그를 무대에서 죽이고 총총히 떠난다. ‘죽어도’ 사랑한 팬만이 객석에 남아서 그의 음악을 지킨다.   “모 대학 교수님이 편지를 보내주셨는데, 제가 아이돌 하지 않았으면 좋겠대요. 캐럴 킹처럼 자기 인생을 노래하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한다고요.” 이상은에게 TV는 한낱 ‘외롭고 웃긴 가게’(1997년·7집 타이틀곡)였다. “들려주는 게 아니라 보여주는 나의 모습은 마치 혼이 빠진 허수아비 같았다.” 앞만 보고 옆만 보다간 나를 보지 못할 때가 있다. 결단과 연단이 필요하다. 박수 소리에 취하다가 상품은 재고가 된다. 그는 인형 대신 인생을 택했다. ‘불빛은 배우를 따라서 바삐 돌아가지만/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무대 위엔 정적만이 남아’(샤프 ‘연극이 끝난 후’ 중). 고독의 심연과 마주하는 순간을 스타는 각오해야 한다.      ▲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노래채집가 강변에서 탄생한 스타답게 ‘시간의 강 위에 떠내려가는 건 한 다발의 추억’(이상은 ‘언젠가는’ 중)뿐이었다. 그 강은, 그러나 죽음이었다. ‘님아 물을 건너가지 마오/(중략) 그예 물을 건너시네’(‘공무도하가’ 중). 대중과 예술가 사이엔 건널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 ‘너와 나 사이에 물이 흐르고 있구나/은하수도 같고/피안의 강물도 같이’(‘삼도천’ 중). 강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로 음악동네엔 새가 등장한다. ‘겨울나무 사이로 당신은 가고/나는 한 마리 새가 되었네’(조용필 ‘돌아오지 않는 강’ 중). 상은은 손으로 새를 그려 가슴에 품는다.         (하략)       2018년 12월27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칼럼] 햇반과 과일 조회수 157
[김홍표교수, 약학과]    오늘 아침 나는 90g의 쌀에 적당량의 물과 불을 가해 이빨과 턱의 부담을 한껏 줄일 수 있게 조리된 한 공기의 밥을 먹었다. 얼추 210g에 해당하는 양이다. 그 뒤 입가심으로 사과 두어 쪽을 먹었다. 배안에서 소화 과정을 거친 쌀이 되살아나 싹을 틔울 가망은 전혀 없겠지만 사과의 씨앗은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 사과는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달고 상큼한 과일에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대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디 ‘과일이 의도하는 바’를 가볍게 무시하면서 재활용봉투에 담아 씨앗을 내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나무 위에서 과일을 따 먹었던 먼 과거 조상들의 행적을 잊지 않고 자주 과일 진열대로 모여든다.    [과학의 한귀퉁이]햇반과 과일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과일은 그 크기와 형태 및 색깔이 제각각이다. 그러나 과일의 다양성이 어떻게 생기고 유지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2010년 플로리다 대학의 실비아 로마스콜로(Silvia Lomascolo) 박사는 씨앗을 퍼뜨리는 매개 동물에 의해 무화과(fig)의 다양성이 결정된다는 논문을 미국 과학원회보에 게재했다. 열대우림에 사는 약 90%의 나무는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숲속의 동물들에게 과일을 제공한다.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도 과일을 맺는 나무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잔설 뒤로 알알이 붉은 산수유와 아직도 가지에 매달려 있는 감나무 까치밥을 보자. 달고 영양가 높은 과일을 먹은 동물들은 변을 통해 기꺼이 씨앗을 널리 퍼뜨린다. 생태학자들이 공진화(co-evolution)라 칭하는 현상이다. 이는 자신의 씨를 전파하는 매개 동물이 좋아할 만한 몇 가지 특성을 과일이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박쥐가 씨앗을 퍼뜨리는 파푸아뉴기니의 무화과는 새들에게 의존하는 무화과에 비해 향기 나는 물질을 훨씬 더 많이 만들어낸다고 한다.      (하략)     2018년 12월25일 경향신문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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