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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까운 사이를 망치는 비합리적 신념 조심해야 조회수 302
 [김경일교수, 심리학과] 부모와 자식 간이든, 연인 사이든, 선후배 사이든, 그리고 직장의 리더와 폴로어 사이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게다가 과거에 비해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어렸을 때보다 나이 들어갈수록 관계의 종류와 수는 더 많아진다.    그런데 그 관계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둘 이상의 사람이 모여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무언가 만족스러운 느낌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요인들과 오히려 그것을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 심리학자들이 수많은 연구를 하지 않았을 리 없다. 특히 부정적인 요인들에 주목한 심리학 분야의 석학 중 한 사람이 바로 앨버트 엘리스(Albert Ellis)다. 엘리스에 의하면 관계의 긍정적 결과와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인은 이른바 `비합리적 신념`이다. 비합리적 신념이란 실제적이지도 않으며 비논리적이어서 어떤 근거도 없는 사고나 신념을 뜻하며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그중 가장 심각하고도 위험한 것이 바로 `지금 다루고 있는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으면 결국 이 관계가 종말이나 파국을 맞이할 것`이라고 하는 그릇된 신념이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이 그릇된 신념을 지니게 될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런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서도 의견이 맞지 않을까?`라는 식의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관계가 가까울수록 그리고 가치관이 비슷할수록 의견이나 관점 차이를 많이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우리가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략)       2018년 10월12일 매일경제 기사 원문보기
[칼럼] '카라반 학습축제'에서 만난 사람들 조회수 295
[최운실 교수, 교육학] 며칠 전 '백러시아'라고 불리던 벨라루스라는 나라에 다녀왔다.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 벨라루스 역사상 최초로 제2의 도시인 '비텝스크'가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학습도시국제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서다. 20여 시간의 비행 끝에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공항에 내렸을 때, 활기차면서도 역동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동유럽에 위치한 내륙국으로 한때 백러시아와 벨로루시 등으로 불렸으나, 2008년부터 벨라루스로 한국어 공식 표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하얗다는 뜻의 '벨'과 민족을 뚯하는 '루스'의 합성어로 해석하면 '하얗게 순수한 루스'라는 의미를 지닌다.   잘 알려져 있지 않던 '동토왕국'으로 알고 있던 벨라루스였다.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던 나라이자, 소련 해체 시 친 러시아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나라라는 정도로 알고 있던 곳이었다. 그런 벨라루스가 최근 혁신을 기조로 '창의경제 학습도시 건설'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학습도시 글로벌 네트워크에 비텝스크라는 도시가 벨라루스 최초로 선정된 것 또한 이러한 변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유네스코 학습도시 선정 인증서가 전달되는 기념식장에 문화예술가의 전시회와 콘서트가 열리고 외교부 장관과 각국 대사들을 비롯해 많은 국회의원과 언론인이 참석하여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극도의 관심을 드러내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유네스코평생교육기구(UIL) 집행이사로 있는 덕에 필자가 대표로 유네스코학습도시인증서를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하였다.    (하략)   2018년 11월9일 인천일보 기사 원문보기  
[칼럼] 약점을 고쳐줄 것인가 강점을 이야기할 것인가 조회수 297
[조영호 교수, 경영대학]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복싱선수로서 필수적인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 주먹 크기, 팔 길이 그리고 펀치력 등이 다른 선수들보다 못했다. 그가 프로로 전향한 후 경기를 가진 당시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턴(Sonny Liston)과 비교할 때 더욱 그러했다. 도박사들은 1964년 두 사람의 경기를 7:1이나 8:1로 리스턴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쳤고, 그래서 경기장은 반밖에 차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리스턴의 전설적인 주먹은 맥을 추지 못했다. 알리는 민첩한 발놀림과 유연한 상체 움직임으로 상대의 주먹을 피해 다니며 가끔 잽과 연타를 번개같이 날렸다. 경기는 6회 후 리스턴의 기권으로 끝났다.   이렇게 시작된 알리의 권투는 곧 전설이 된다. 1960년부터 81년까지 21년의 선수 생활을 통해, 57승 37KO 승, 5패의 기록을 남겼고, 통산 19차 타이틀 방어, 세 차례 헤비급 챔피언 등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모하마드 알리. 그는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그는 권투선수로서 약점이 많았지만 그 약점에 연연하지 않고, 남이 갖지 못한 자신만의 강점을 갈고 다듬었던 것이다. 민첩함, 유연성, 그리고 두뇌플레이 능력이 그의 강점이었다. 모두가 펀치력을 키우고 있을 때 그는 풋워크로 피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모두가 난타전을 준비하고 있을 때 그는 심리전으로 맞섰다. ‘나비같이 날아 벌같이 쏜다.’ 그는 이런 유연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A씨는 영업사원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언변이 좋지 못했고 또 술을 잘 못했다. 의사소통 훈련도 많이 받고 어린이들처럼 웅변 학원도 다녔으나 남하고 이야기를 할라치면 자꾸 자신감이 떨어지고 횡설수설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영업은 반 이상이 술 실력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시원치 않았던 것이다. 대신 그는 책 읽기를 좋아했고, 글쓰기나 메모는 잘 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술은 못해도 운동은 좋아했다.    (하략)   2018년 11월5일 화성신문 기사 원문보기  
[칼럼] 북핵 문제의 파동과 단기 전략을 넘어 조회수 303
[김흥규 교수, 정치외교학과] 한반도 국제정세가 지옥과 천당을 오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1월 북한이 핵무장 완성을 선포했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을 심각히 고려했다. 2018년 한반도는 전쟁 위기를 넘어 오히려 북핵 폐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남북한이 군사적 신뢰조치에 합의했고 사상 최초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국 방문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북한의 핵 폐기와 남북한 관계에 대한 2019년 전망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간 김 위원장은 기존 핵 폐기를 위한 대화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필요조건만 맞춰준다면 핵 폐기까지 진전시킬 수 있다는 입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 폐기라는 원칙을 국가 이익으로 인식하면서도 한반도 안정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미국 영향력의 일방적 확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니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의 공존, 공영, 점진적 평화통일을 추진한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 개선과 국제공조를 병행 추진하면서 북한의 핵 폐기를 추동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들 입장은 비교적 상수에 가깝다. 미국의 입장이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수다.   미국 백악관 내에는 적어도 북핵과 관련해 네 가지의 다른 입장들이 혼재해 있는 듯 보인다. 첫째는 완전한 북핵 폐기론으로 안보 중심의 시각을 지닌 국방부 쪽에서 많이 들린다. 둘째는 북핵의 완전폐기를 주장하나 미중 전략 경쟁을 상위의 개념으로 놓고 북핵 문제를 활용하려는 전략파들의 목소리다. 셋째는 핵 비확산론의 입장에 선 주장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북한과의 타협을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 국무부 그룹에서 많이 들린다. 마지막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국내 정치적 이해가 중요하고 입장이 가변적이다. 거기에 미국 의회나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트럼프의 북핵 협상에 대해 냉소적이다.     (하략)   2018년 11월4일 서울경제 기사 원문보기    
[칼럼] 남들이 가지 않은 길 걸었던 ‘모험예술가’…31년 전 오늘 떠났다 조회수 323
[주철환교수, 문화콘텐츠학과]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김수영 ‘폭포’ 중). 솔직히 금잔화는 그 시에서 보고 끝이었다. 길가에 지천으로 피어 있어도 모르고 지나쳤을 거다. 금잔화를 넋 놓고 본 건 멕시코 배경의 애니메이션 ‘코코’에서다. 지금 그곳을 여행 중이라면 금잔화 향기에 흠뻑 취할지도 모르겠다. 멕시코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가 ‘죽은 자들의 날’인데 망자들이 이승으로 건너오는 무지개다리 위에 금잔화 꽃잎이 수북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생사초월의 사랑을 담은 ‘코코’의 포스터에 쓰여 있던 질문이다. 주제곡의 여운조차 꽃 색깔만큼이나 강렬했다. ‘서글픈 기타 소리 들을 때마다(Each time you hear a sad guitar)/함께 있다는 걸 알아줘(Know that I’m with you)/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잖아(The only way that I can be)’(‘리멤버 미(Remember me)’ 중).    음악동네에서 오늘(11월 1일)은 기억할 만한 날이다.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키보드 등 여러 악기 연주에 능통했던 대학생 미카엘(세례명)은 스물두 살이던 1984년에 그 유명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주자로 발탁된다. 대학 졸업 후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 합류하고 김현식 3집의 ‘가리워진 길’을 작사, 작곡한다. 1987년엔 전곡 창작의 솔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한다. 클래식과 재즈를 대중가요에 접목하고 편곡 능력마저 탁월했던 재주 많은 청년은 그 후 어떤 길을 걷게 되는가.      (하략)     2018년 11월1일 문화일보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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